2008년 3월 15일 토요일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 [感謝] ...고맙게 여김. 또는 그것을 표현하는 말.
축하 [祝賀]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함.
사죄 [謝罪] ...지은 죄나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빎.

흔히 많은 사람들이 '감사드립니다' ,'축하 드립니다' 또는 '사죄드립니다' 와 같이 말하는데, 축하를 드리다'나 '감사를 드리다'라는 말은 옳지 않다고 합니다.

먼저 '감사'의 뜻을 살펴보면 '고마움을 느끼는 말'이며 이는 말하는 사람이 주체이므로 "'고맙게 여기는 말'을 드리는 것이 아니고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합니다"로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또한 '축하'는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함'을 드리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로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축하드립니다'로 말하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줌으로써 말하는 사람은 이미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않는 것'으로 되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사죄'도 '자기의 지은 죄나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빎'을 드리는 것이 아니고 "저의 지은 죄나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빕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따라서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사죄드립니다'가 아니고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사죄합니다'로 말하는 것이 어법에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존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감사 축하 사죄 등의 한자말(고립어)에 굴절어 어미가 결합합으로써 생기는 뉘앙스나 부조화는 지속적으로 연구/검토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아버님 옷님에 검불님이 붙으셨습니다.' 하는 것과 같이 지나친 공대나 비존칭범용보조어간('시')의 남용도 고쳐야 할 습관입니다.